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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京〓黃義鳳특파원」 중국에서도 취업전쟁이 한창이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97 북경인재대시장」에 무려 4만여명이 와 대성황을 이뤘다. 오는 6월 대학졸업 예정자들은 물론 좀더 나은 직장을 찾으려는 기존 취업자들도 몰려든 것. 한국의 취업박람회에 해당하는 중국의 인재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개설, 개혁개방이후 변화된 중국의 새로운 취업풍속도가 되고 있다. 대학졸업생의 경우 3,4년전까지만 해도 국가에서 직장을 배정해주었으나 최근엔 졸업생 본인이 회사를 선택하고, 또 회사에서도 졸업생을 선택하는 쌍향선택(雙向選擇)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 인재시장에서는 즉석에서 이력서를 제출받아 심사한 뒤 합격자에게 추후 면접일시를 통보해준다. 면접은 주로 간단한 영어회화테스트 자기소개 등으로 이루어진다. 인재시장은 취업정보가 풍부하고 직장선택의 기회가 확대된다는 등의 장점 때문에 당분간 중국식 취업제도의 모델로 발전할 전망이다. 작년의 경우 인재시장에 참가한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의 약 50%를 이곳에서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학졸업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직장은 외국계기업. 대졸초임이 국내기업의 4,5배 정도인 2천∼3천원(元·20만∼3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들 외국기업은 주로 마케팅 컴퓨터 건축 외국어 비서 법률 등을 전공한 학생을 선호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분야는 단연 마케팅으로 경제제일주의로 치닫고 있는 최근 중국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