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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구가 떠오른다/경제개혁 성공 배경]발빠른 자유무역

입력 | 1996-12-31 18:15:00


「바르샤바·프라하〓洪權憙기자」 지난 89년 이후 세기적인 체제변환 실험에 나선 중동구(中東歐). 초기의 폴란드는 파산상태의 광업소와 조선소, 식량을 구하려는 긴 행렬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었다. 이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7년여가 지난 지금 그곳의 광경을 현실로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이들의 체제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최근 「체제전환보고서」에서 『전환 초기의 급격한 경제위축과 높은 물가상승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가격자유화, 무역 및 외환자유화, 기업사유화에서 큰 진전을 보였고 민간부문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독립국가연합(CIS)국가를 포함한 중동구의 전환국 25개국의 중간성적표를 보면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는 「선진」 9개국에, 루마니아 불가리아는 「중간」 12개국에 끼었다. 하위인 「초기」그룹은 벨로루시 등 4개국. 성과보다는 과제가 더 많은 나라들도 물론 적지 않다.

이제 중동구는 「세계의 공장」을 자처한다. 적극 개방전략을 내세운 헝가리에 몰린 외국인투자는 1백31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투자총액 1백32억달러와 비슷한 액수다.

덩치 큰 국유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줄 외국기업인을 찾는 대규모 사유화도 활발하다. 발빠른 체코는 이미 국내총생산중 민간부문의 비중이 75%로 중동구 국가중 가장 높은 수준의 사유화를 달성했다. 폴란드를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도 기간산업 일부를 제외하고 자동차공장에서 은행 호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국영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