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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미적분-기하’ 선택과목 폐지 움직임

대학들 ‘미적분-기하’ 선택과목 폐지 움직임

Posted January. 25, 2023 08:47,   

Updated January. 25, 20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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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도 일부 대학의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 2년 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됐지만 수학 선택의 유불리로 이과 학생들의 인문계열 지원은 활발한 반면, 문과 학생들의 자연계열 지원은 미미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4일 성균관대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자연계열 지원 시 수능 수학 선택과목 중 ’미적분’ 또는 ’기하’를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이 사라졌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도 탐구에서 과학탐구 1과목을 응시한다면 의·약대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문과생은 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고, 이과생은 주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다.

서강대도 2024학년도부터 자연계열 지원자를 대상으로 수학과 탐구 영역의 필수 응시 조건을 없앴다. 이 학교는 올해 신입생까지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 선택영역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하고, 과학탐구 두 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두 대학이 수능 선택과목 응시 조건 일부를 삭제한 이유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취지를 살려 문과 학생들의 자연계열 지원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합형 수능은 문·이과 구분 없이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22학년도부터 도입됐다. 그러나 대입에서는 자연계열 지원 시 미적분 등 수능 과목에 제한을 둬 사실상 문과 학생들의 선택지는 인문계열로 제한됐다. 반면 이과 학생들은 선택지가 늘어나 문과 학생들이 불리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지난해 서울 주요대 정시 인문계열 지원자 1630명을 분석한 결과 이과생이 교차 지원한 비율은 서강대 80.3%, 서울시립대 80.0%, 한양대 74.5% 등이었다.

경희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양대 등 주요대는 2024학년도 대입 정시 자연계열 지원 시 미적분이나 기하에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고2 학생들이 응시하는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선택과목 응시 조건을 삭제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의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은 4월 말 발표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11일 주요대 입학처장과 간담회를 갖고 “‘문과 불리’에 대한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서울 A대 관계자는 “문과 학생들이 자연계열 학과에 입학할 경우 학기 시작 전 특강 등을 통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