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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의 요격망 흔들 北신형 탄도미사일 실전배치 최종 단계

한미의 요격망 흔들 北신형 탄도미사일 실전배치 최종 단계

Posted August. 08, 2019 09:08,   

Updated August. 08, 20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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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사진)을 실전배치하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미 요격망을 피해 한국 주요 시설을 타격할 목적으로 개발한 미사일을 실전에서 사용할 위험이 한층 커진 셈이다.

 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지역(평양) 상공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하여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 섬을 정밀 타격했다”며 KN-23 시험발사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시험발사에는 앞선 도발과 달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물론이고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12명 중 9명이 수행했다. 리영길 북한군 총참모장(한국군 합동참모본부 의장격) 등 북한군 지휘부도 대거 참석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당 고위 간부 등을 대거 동원해 마지막 세리머니를 하며 KN-23 실전배치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엔 김 위원장이 KN-23 개발에 참여한 국방과학 부문 간부 등과 함께 찍은 단체 기념사진도 실렸다.

 군 당국은 대외적으론 “시험기간이 짧아 실전배치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부에선 북한이 2007년 시험발사 없이 무수단 탄도미사일을 실전배치한 사례를 감안할 때 KN-23의 실전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의 단체 기념사진은 KN-23의 실전배치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라며 “특히 KN-23을 평양 인근 상공을 통과하도록 한 건 비행 안정성 등에 대한 최종 확인을 끝냈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KN-23 발사 후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한미) 합동 군사연습에 적중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시험발사가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한 맞대응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손효주 hjson@donga.com ·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