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왕이 25일 방한... 문정인-이해찬과도 만날듯

왕이 25일 방한... 문정인-이해찬과도 만날듯

Posted November. 25, 2020 09:05,   

Updated November. 25, 2020 09:05

日本語

 왕이(王毅·사진)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는 물론이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이례적으로 여권 핵심 인사를 폭넓게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등 동맹과 협력해 중국을 견제할 것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여권 인사들을 통해 “미국의 중국 압박에 동참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왕 부장은 25일 밤 한국에 도착해 2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오찬을 함께한다.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이어 저녁에는 이 전 대표와 만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오전 문 특보 등과 조찬을 한 뒤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난 뒤 귀국하는 일정이다. 대통령에 이어 국회의장, 전직 여당 대표까지 만나는 거의 정상급 방한 행보다. 

 문 특보는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대표적인 여권 인사다. 문 특보는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하면 중국은 한국을 적으로 간주하고 둥펑 탄도미사일을 겨냥할 것이다. 이러면 미국이 우리를 보호할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5월 대통령 특사로 방중한 뒤 같은 해 6월 다시 중국을 방문해 비공개로 왕 부장을 만나는 등 사이가 가깝다. 박 의장도 중국통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매개로 왕 부장이 한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다져 놓으려는 시도로 보인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고 대중 압박이 시작되기 전 (미중 갈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한국이 어떤 입장인지 확인하고 (미국 편에 서지 말라는) 중국의 입장을 확실히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