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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네이멍구서 흑사병 발병... 돼지독감 이어 초긴장

中네이멍구서 흑사병 발병... 돼지독감 이어 초긴장

Posted July. 07, 2020 08:25,   

Updated July. 07, 20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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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흑사병(黑死病·페스트) 환자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출현한 데 이어 흑사병까지 보고되면서 중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바옌나오얼시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목축업자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흑사병은 증상에 따라 ‘림프절 흑사병’, ‘폐 흑사병’ 등으로 구분되는데 주로 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이 사람을 물거나 설치류의 체액·혈액과 접촉하면 전염된다. 사람 간 전염도 가능하다. 중세 시대 유럽을 휩쓴 흑사병으로 1억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이다.

 위생건강위원회 조사 결과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흑사병 빈발 지역에서 설치류의 일종인 마멋(사진)을 불법 사냥해 잡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박쥐 식용과 연관성이 깊다고 추정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이 환자는 격리치료 중이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당국은 추가적인 발병 가능성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 경보를 발령했으며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불법 사냥하거나 먹지 말고, 마멋 등 동물이 병들거나 죽은 것을 발견했을 경우 신고하도록 했다. 또 흑사병 의심 환자뿐만 아니라 원인 불명의 고열 환자 및 급사한 환자가 있을 경우 보건당국 등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네이멍구는 여름 휴가지로 많이 가는 곳인 만큼 필요할 경우 교민들을 대상으로 여행 주의 안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페스트는 치료제도 갖고 있는 데다 치료 경험, 프로토콜을 이미 정립해 놓은 상태”라며 “코로나19 상황이라 하더라도 감염병의 동시 발생으로 인한 위험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중국 대학과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소속 과학자들이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돼지에 의해 옮겨지나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G4)가 중국에서 확인됐다는 논문을 게재한 게 공개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1일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바이러스의 전파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