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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文대통령, 김정은 부산 초청 친서 가야할 이유 끝내 찾을 수 없다” 거절

北 “文대통령, 김정은 부산 초청 친서 가야할 이유 끝내 찾을 수 없다” 거절

Posted November. 22, 2019 08:40,   

Updated November. 22, 20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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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북한이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11월 5일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이번 특별수뇌자회의(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 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북한은 “문 대통령의 친서가 온 후에도 몇 차례나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못 오신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청을 보내왔다”며 청와대가 정상회의에 특사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청와대는 조선중앙통신 보도 전까지 대북 친서나 특사 파견 요청을 공개한 바 없다.

 북한은 김 위원장 불참 이유에 대해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 수뇌 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다. 이어 “종이 한 장의 초청으로 조성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데다 한국이 대북제재 해제 등에 적극적이지 않은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