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빚을 제때 못 갚고 있는 자영업자의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대출 금리도 인상되면서 이들의 경제 사정이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 회사에서 대출받은 사람과 고령층 등 취약 계층에 빚이 집중돼 향후 다가올 금리 인상기에 이들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개인사업자 채무 불이행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332만9143명의 금융기관 대출금액은 1138조9729억 원으로 지난해 4월 말 1129조9034억 원(334만6987명) 대비 0.8%(9조695억 원) 늘었다.
지난해 4월∼올 4월 1년간 개인사업자 중 빚을 3개월 넘게 갚지 못한 채무 불이행자는 17만1631명에서 16만920명으로 1만711명(6.2%) 줄었다. 하지만 이들이 못 갚은 빚 금액은 26조2279억 원에서 37조8020억 원으로 11조5741억 원(44.1%) 늘었다. 채무 불이행자 1명당 평균 연체 잔액은 1억5000만 원에서 2억3000만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채무 불이행 규모가 늘어나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줄어들었다. 금리 상승 및 내수 부진으로 인한 타격이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50대 이상 채무불이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1조9472억 원에서 24조3975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20∼49세 대출 잔액은 14조2806억 원에서 13조4046억 원으로 감소했다.
업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부업권에서 빚을 못 갚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기준 2801억 원에서 올해 4월 말 1조4655억 원으로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체 업권 중에서 2번째로 상승세가 가파른 캐피털 업권에서는 14% 증가했다.
이재호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차장은 “고령 자영업자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창업 준비가 부족하고 숙박업, 음식점업 등 취약 업종에 몰려 있어 수익성이 낮다”며 “이들은 폐업 후 일용직 등으로 재기하기도 어려운 만큼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주현우 woojo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