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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령 아이’ 98명중 75명 행방 묘연”

경찰 “‘유령 아이’ 98명중 75명 행방 묘연”

Posted July. 04, 2023 08:27,   

Updated July. 04, 20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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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는 안 된 이른바 ‘유령 아이’ 사건을 총 98건 의뢰받아 81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이 확인된 영아는 9명이고, 행방이 불분명한 영아가 75명에 이른다.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난 ‘유령 아이’ 2236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희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015년 4월 경기 안성시에서 태국 국적 불법 체류자가 출산한 영아의 행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친모가 영아를 데리고 2015년 7월 태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태국 현지에서 정상적으로 양육 중으로 범죄 혐의점은 없어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4월 대전에서 출산한 아들을 3일간 자택에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미혼모는 2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달 30일 경찰에 긴급 체포된 친모는 혼자 살던 대전 유성구의 빌라에서 아이를 홀로 두며 분유를 제대로 먹이지 않는 등 영아를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자택 인근에 시신을 묻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시신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친모가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9월 경남 거제시에서 생후 5일 된 아들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사실혼 관계의 30대 여성과 20대 남성이 2일 구속됐다. 이들은 당초 경찰에 “자고 일어나니 이미 아들이 숨져 있었고 화장할 돈이 없어 야산에 매장했다”고 진술했다가 추가 조사 과정에서 말을 바꿨다. 이들은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거제시의 한 하천에 유기했다”며 “형편이 어렵고 출산 사실이 아내 쪽 부모에게 알려질 경우 헤어지게 될 것이 걱정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3일 경기 북부와 울산에서는 수사 의뢰 4건이 추가로 접수됐다. 이날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2015년 경기 남부에서 아이를 낳은 남양주시 거주 20대 친모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친모는 경찰 조사에서 “키울 여력이 없어 출산 직후 한 부부를 만나 불법 입양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이날 경기 연천경찰서도 관내에 주소를 둔 친모에게 “예전에 낳은 아이를 서울 한 교회 앞에 두고 왔다”는 진술을 받아 정확한 출산 시점 등을 수사 중이다.

울산경찰청도 “입양 기관에 보냈다”는 보호자 진술을 확보해 울산중부서와 울산남부서에서 각각 영아의 행방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정식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원영기자 o0@donga.com · 송유근기자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