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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대야 확대…찜통더위 지속

Posted July. 13, 2021 07:57,   

Updated July. 13, 20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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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열대야가 13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돼 약 열흘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낮 동안 만들어진 찜통더위가 습도가 높은 탓에 밤에도 식지 않아서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고온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올라간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열대야 현상은 수도권과 중부 내륙지방, 제주와 남부지방 등 전국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녹지가 적어 열기가 잘 식지 않는 도심은 열대야에 취약하다. 서울의 경우 13일 최저기온은 25도, 최고기온은 32도로 예보됐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각각 28도, 33도까지 올라간다. 

 이번 더위는 당분간 지속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최소 22일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오르내리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장마가 일찍 종료되고 폭염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2018년 여름처럼 온난 습윤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뜨겁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 위에 머무는 ‘열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장마가 일찍 끝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 정도에 따라 장마의 시작과 종료를 판단하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종료된다면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역대 가장 짧은 장마, 또는 두 번째로 짧은 장마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은지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