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파티서 코로나 감염...나 같은 바보되지 말라”

“파티서 코로나 감염...나 같은 바보되지 말라”

Posted July. 04, 2020 08:40,   

Updated July. 04, 2020 08:40

日本語

 “나의 어리석음이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다. 나 같은 바보가 되지 마라.”

 미국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던 토머스 마시어스 씨(51·사진)가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그는 다음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2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레이크엘시노어 카운티에 거주하는 마시어스 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약 2주 전 이웃 바비큐 파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건 한참 뒤인 지난달 15일. 같은 파티에 참석했던 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무증상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려줬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마시어스 씨를 포함한 파티 참석자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시어스 씨는 증세가 악화되자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반성의 글을 올렸다. 그는 “너무 고통스럽다. 나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라”고 당부하며 “신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남길 바란다”고 적었다. 당시 파티 참석자 중에는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평소 비만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던 그는 다음 날 아침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이날 저녁 끝내 숨을 거뒀다.

 마시어스 씨의 조카 대니엘 로페즈 씨는 워싱턴포스트(WP)에 “만약 캘리포니아주가 성급하게 봉쇄를 완화하지 않았다면 삼촌은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는 5월 22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며 봉쇄령을 일부 해제했다.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마시어스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밖을 거의 나가지 못해 답답해하다가 주정부 발표 이후 안심하고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5만7236명으로 이틀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같은 날 8200명이 감염돼 주(州) 일일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에 따라 봉쇄령 해제 이후 영업을 재개했던 지역 상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