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반도에는 일본 이와쿠니(巖國)기지에서 출발한 미 해병대 F-35B 4대와 괌 앤더슨기지에서 출격한 B-1B 2대 등 세계 최강의 공중 전력 6대가 집결했다. B-1B는 지난달 8일 출격 이후 23일 만에, F-35B는 4월 한반도에 처음 전개된 이후 4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 여기에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출격한 F-15K 4대까지 합류하면서 한미 연합 핵심 공중 전력이 한데 모였다.
이들 폭격기와 전투기 12대가 편대를 이뤄 향한 곳은 강원 필승사격장 상공. B-1B 2대는 2000파운드(약 907kg)급 재래식 폭탄 MK-84 1발씩을, F-15K 4대 중 2대는 500파운드(약227kg)급 폭탄 MK-82 6발씩을 김정은 집무실 등 북한 핵심시설을 가정한 표적에 차례로 퍼부었다. 뒤이어 F-35B 4대 중 2대는 1000파운드(약 454kg)급 합동정밀직격탄(JDAM) GBU-32를 2발씩 투하해 표적을 섬멸했다. 폭탄 총 18발이 릴레이식으로 투하되며 표적을 흔적도 없이 초토화했다. 특히 첨단항법 전자전 장비가 탑재된 스마트 폭탄 GBU-32는 최대 250km 거리에서도 김정은 집무실을 3m 이내 오차로 정밀 타격할 수 있고 김정은의 지하 벙커까지 관통할 수 있다.
이날처럼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가 한꺼번에 출격한 것도, 동시에 실탄 폭격 훈련을 한 것도 처음이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화성-12형’을 일본 상공 너머까지 날려보내고, 괌 등 태평양을 향한 추가 도발을 시사하자 한미 양국이 군사적 압박 강도를 사상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것. 공군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개발에 강력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B-1B의 신속한 장거리 폭격 능력과 F-35B의 은밀 침투 및 정밀 공격 능력, F-15K의 강력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B-1B 출격 등 미 전략자산의 단독 전개가 주는 대북 경고 효과가 약화됐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북한의 도발 국면이 어느 때보다 엄중한 만큼 미국도 전략자산을 더욱 공세적으로 운영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