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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지지율 급락

Posted June. 20, 2017 08:56,   

Updated June. 20, 20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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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내각 지지율이 한 달 만에 많게는 12%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이 17∼18일 실시해 19일 일제히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최저 36%에서 최고 49%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6∼1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49%를 기록한 요미우리신문 조사의 경우 전달의 61%보다 12%포인트가 추락했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28%에서 41%로 13%포인트 올랐다. 조사 대상자들은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총리를 신뢰할 수 없어서’(4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과 신설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절차가 적절했다”는 정부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대답은 70%였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선 아예 지지와 반대가 역전됐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36%로 전달보다 10%포인트 하락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로 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범죄를 공모 단계에서 처벌할 수 있게 한 개정조직범죄처벌법(일명 공모죄법) 강행 처리에 대해선 ‘충분히 심의되지 않았다’가 69%, ‘충분히 심의됐다’가 12%로 부정적 답변이 훨씬 많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은 7%포인트 떨어진 49%, ‘지지하지 않는다’는 6%포인트 상승한 42%였다. 가케학원 문제에 대한 정부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비율은 75%에 달했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정부와 당의 운영 방식이 나빠서’(42%)였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선 내각 지지율이 6%포인트 떨어진 41%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6%포인트 오른 37%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정부 여당 내에서도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간사장 대행은 요미우리신문에 “예상 이상의 엄혹한 수치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신문은 많은 정부 여당 인사가 “겸허한 자세”를 강조했다며 이는 국민이 아베 정권에 대해 교만하다고 느끼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여당 내에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또 이번 지지율 49%는 제2차 아베 내각 이후 안전보장관련법이 통과된 2015년 9월의 41%보다는 나은 수치지만 정가에서는 당시보다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은 개별 정책에 대한 지지 여부가 반영된 것인 반면 이번에는 정권 그 자체에 대한 불신감이 배경에 있다는 것. 신문은 이 같은 국민의 불만이 다음 달 2일로 다가온 도쿄도의회 선거에 여파가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지지율은 높은 게 좋지만 그 움직임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흔들림 없이 정책 하나하나를 착실하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