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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연설때 졸다 걸린 메드베데프

Posted December. 05, 2016 08:29,   

Updated December. 05, 20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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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설이 길기로 유명하다. 질의응답을 하다가 4시간을 넘긴 적도 있다. 대통령의 긴 연설은 17년 동안 늘 곁에 있어 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의 눈꺼풀도 버티기 힘들게 만든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메드베데프 총리가 전날 크렘린 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의 연례 대(對)의회 국정연설 때 귀빈석에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설은 70분 동안 계속됐다. WP는 “더 흥미로운 점은 이제 사람들이 메드베데프 총리가 공식행사 때 졸기를 기다린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전에도 조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 개회식 때 푸틴 대통령 근처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이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누리꾼들의 화제를 모았다. 이후 사진기자들은 공식 행사 때마다 그의 눈을 주시했다. 2014년과 지난해, 올해에도 그가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총리 시절인 2008년 공영방송과의 질의응답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잠들었을 때 국정을 누가 운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번갈아 잠을 잔다”고 대답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