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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김영철 통전부장 기용설

Posted January. 19, 20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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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공작을 주도해온 북한의 강경파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사진)이 대남 온건파였던 김양건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후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지난주 이런 정보를 입수했다며 김양건이 추가로 맡았던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자리를 누가 맡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도 이 정보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이날 김무성 당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철이 김양건 후임으로 내정됐다고 보고했다. 김양건은 지난해 말 교통사고로 급사했다.

김영철은 1980년대부터 남북협상에 나온 대남 회담통이다. 하지만 대남총책이던 김양건이 외견상 합리적이고 점잖은 스타일이라면 김영철은 달변과 위협을 번갈아가며 남측 대표단을 곤혹스럽게 하는 대표적 싸움꾼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과 2014년 미국 소니 해킹,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의 배후로 알려졌다. 2008년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한 121조치를 주도했고 3차 핵실험 뒤인 2013년 3월 정전협정 백지화와 불바다로 위협했다. 2014년 10월 결렬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대표였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통전부장의 적임자를 찾은 것이겠지만 남북관계에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유지하려는 남북 2+2 고위급 접촉의 한 축을 김영철이 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4차 핵실험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출구를 찾기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