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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공률 64%...오레올, 레오 넘을까

Posted November. 11, 20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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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39)에게 한 가지를 약속했다. 최 감독이 원하면 몸값이 비싼 세계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라도 영입해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최 감독은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오레올(29)을 택했다.

3년 전 국내 무대에서 뛸 때 오레올은 평범한 수준의 외국인 선수였다. 6개 팀 체제이던 당시 오레올의 공격 성공률은 50.21%로 외국인 선수 중 4위, 전체 7위였다. 50%를 넘는 공격 성공률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로서 공격의 무게감은 떨어졌다. 그랬던 오레올이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러시아 리그에서 뛰다 3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오레올은 9일 현재 공격 성공률 64.38%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공격 성공률이 60%를 넘었던 선수는 아무도 없다. 오레올은 4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는 때리면 꽂힌다는 80.77%의 공격 성공률로 고감도 화력을 자랑했다.

3년 사이 뭐가 달라진 걸까. 오레올 스스로는 이렇게 설명했다. 3년간 경험이 더 쌓이면서 코트 안에서의 시야가 넓어졌다.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도 좋아졌다. (LIG손해보험에서 뛸 때는) 시즌 도중에 오른쪽과 왼쪽을 오가며 포지션이 자주 바뀌어 애를 먹었다.

최 감독은 득점력만 놓고 보면 오레올보다 더 나은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토털 배구를 하려면 오레올 같은 선수가 있어야 한다라고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토털 배구는 수비 전담인 리베로와 세터를 뺀 나머지 4명이 공격에 가담하는 배구다. 상대 블로커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4명의 선수가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최 감독은 빠른 발과 짧은 도약 거리에서도 높이 솟아오르는 점프력과 수비 능력 등을 보고 오레올이 토털 배구에 최적화돼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레올의 공격으로 토털 배구가 힘을 발휘하면서 팀의 공격 방법이 다양해졌고, 그 덕분에 오레올의 공격 성공률도 높아지는 동반 상승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오레올은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리시브에도 적극 가담하고 정확도도 높다. 오레올은 이번 시즌 7경기에서 115번의 리시브를 했다. 팀에서 세 번째로 많다. 삼성화재 그로저와 우리카드 군다스(이상 0회) KB손해보험 마틴, 대한항공 산체스(이상 1회) OK저축은행 시몬(2회), 한전 얀스토크(3회) 등은 리시브를 거의 하지 않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