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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486 전대 모바일투표 친노만 유리

Posted September. 23, 20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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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투표를 재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자 중도 성향이 강한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발끈했다. 문 위원장이 벌써 친노(친노무현) 쪽 편을 드는 것 아니냐는 것. 문 위원장이 2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모바일 투표 재도입 여부에 대해 모바일 투표가 문제 있는 게 아니다. 개표 확인 작업이 까다로운 점 등을 보완한다면 그처럼 간단명료한 게 어디 있나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모바일 투표는 전당대회 투표권을 일반 국민에게도 부여하고 휴대전화로 투표하는 방식. 2012년 민주당 69 전당대회 때 도입됐는데, 당시 김한길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모바일 투표에서 친노계 이해찬 의원에게 져 대표직을 놓쳤다. 당심()이 모발심()에 졌다는 자조도 나왔다. 대리투표 등 각종 잡음도 터져 나왔다. 결국 문 위원장은 지난해 초 비대위원장 1기 시절 모바일 투표를 당헌당규에서 삭제했다.

중도 성향의 한 초선 의원은 모바일 투표가 그럴 듯해 보이지만 당원과 다른 형태의 조직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노 쪽에서는 당의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선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새누리당이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지 않는데도 지지율이 오르고 정권을 재창출한 이유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호남의 한 중진 의원은 친노그룹은 걸핏하면 시민을 강조하지만 당원 조직은 당의 뿌리라며 모바일 투표는 당원 조직을 와해시키고 당심을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486그룹은 범친노로 분류되지만 차기 당권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선 유리할 게 없다고 찜찜해 하는 분위기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