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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업계 승자 독식 심해졌다

Posted October. 30, 2013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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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8일(현지 시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79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은 374억7200만 달러(약 39조7203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3000만 달러(10조 6318억 원)다. 스티브 잡스의 사후 휘청거리는 듯 했지만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 신형 아이폰 5S와 보급형 모델 아이폰 5C가 판매 호조를 보인 덕에 한 분기 만에 다시 분기 영업이익 100억 달러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영업이익 10조1600억 원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애플을 따라 잡지는 못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2분기(46월) 2200억 원에서 4700억 원으로 오히려 더 벌어졌다. 스마트폰 시장의 빅2가 깜짝 실적을 내며 경쟁하는 사이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은 중국 레노버, 화웨이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밀려나 링에서 튕겨져 나갔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 강자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유수의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등 시장을 지배하는 공룡기업들은 연일 최고 실적을 내놓으며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이들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자본을 앞세워 시장 경쟁에서 도태된 기업이나 차별화된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무차별로 사들이며 피 튀기는 팽창 게임을 거듭하고 있다. 세 기업이 시장을 이끌어나갈 혁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기존의 다른 영역까지 침범함에 따라 강자만이 웃는 시장 구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자의 독식 현상은 기나긴 치킨게임을 거친 반도체 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29일 매출 4조840억 원, 영업이익 1조1640억 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발생한 중국 우시공장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영업이익률도 28.5%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9조7400억 원, 영업이익 2조600억 원의 좋은 실적을 냈다. 두 회사가 매 분기 실적을 경신할 뿐만 아니라 점유율도 계속 상승하면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2006년 44.8%에서 지난해 66%로 크게 늘었다. 한때 세계 반도체시장 1, 2위를 다투던 NEC, 히타치 등 일본 기업이 공급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살아남은 자들의 잔치가 시작된 것이다.

김지현 jhk85@donga.com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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