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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 지켜라 10대그룹, 채용 안줄인다 (일)

청년일자리 지켜라 10대그룹, 채용 안줄인다 (일)

Posted July. 25, 201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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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공격적으로 고용을 늘려왔다. 1997년 외환위기로 경영에 타격을 입었을 때조차 채용을 줄이지 않았다. 2007년 이후엔 매년 평균 2만 명 이상 사람을 뽑았다. 이에 따라 1999년 11만 명에 그쳤던 삼성그룹의 임직원 수는 2012년 현재 21만 명 규모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그 사이 삼성그룹은 고속성장을 거듭해 전체 매출이 2001년 130조 원에서 지난해 273조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 시작된 유럽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삼성뿐 아니라 대부분의 그룹이 올해 초 세운 채용계획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선 채용을 늘리면 당장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치지만 경기가 회복될 때 성장을 계속하려면 사람을 계속 뽑아야 한다는 믿음이 강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24일 동아일보가 10대 그룹의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예정된 채용을 그대로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는 고졸자나 저소득층 채용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 현대차 채용 예정대로

삼성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만6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 측은 상반기에 이미 목표의 절반 정도를 뽑았고, 하반기에도 9월 초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으로 채용 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특히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의 5%를 저소득층 가정 대학생으로 채우는 등 열린 채용을 본격화한다. 고졸 인력도 9100명을 채용한다. 삼성은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다양한 직무를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 측은 계열사와 자회사 직원 23만 명 외에도 협력사 고용인력 25만 명, 삼성 관련 물류사업을 하거나 개발 보조를 하는 간접고용 인력 22만 명을 더하면 총 70만 명의 직간접적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상반기와 하반기 채용인원을 나눠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7400명 채용계획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특히 마이스터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수 인재를 우선 선발하고, 학생들의 방과 후 교육활동,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10년간 마이스터고 출신 고졸 신입사원 1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역 우수인재 채용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상반기 공채에 서울 주요 대학뿐 아니라 부산대, 울산대, 전북대, 충남대 등 지방 우수대학 11곳에서도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실적 안 좋아도 채용은 계속한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SK그룹 역시 올해 7000명의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합쳐 5900명, 고졸 사원 2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하반기 채용계획은 다음 주에 확정한다.

SK는 특히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충북 지역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와 연계해 고졸 사원을 채용한다. 또 수료자 60%를 채용하는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 특별전형과 지방대생 선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LG그룹도 상반기 8000명 채용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도 7000명을 채용해 연초 계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특히 올해 경력보다 신입사원의 채용 비율을 늘려 대졸 실업자 문제 해소를 돕기로 했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은 각각 100150명의 장애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비 선박 발주량이 40% 이상 감소하는 등 조선산업의 침체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채용계획 가운데 절반가량인 550명을 상반기에 뽑았다. 현대중공업은 8월 초에 하반기 채용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롯데그룹도 작년보다 15% 늘어난 1만3500명 채용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작년보다 고졸 신입사원 수를 늘렸으며, 대졸자를 대상으로 하는 A그레이드 직군과 고졸자 대상인 AJ그레이드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 고졸자도 A그레이드 직군 채용이 가능하도록 개방형 제도를 도입했다.



김용석 강홍구 nex@donga.com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