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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너무 험난했다

Posted July. 30, 20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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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후임 총리 인선에 착수했다. 총리를 포함한 개각은 이 대통령의 여름휴가 뒤인 다음 달 9, 10일경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29일 오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주요 정치 일정이 일단락되면서 대통령께서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책임 있는 공복()으로서 사임의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 총리가 결정될 때까지 최소한의 책무는 수행하겠다며 개각에 따른 임명제청권을 행사할 때까지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이어 여러 번의 사의 표명 이후에도 총리직을 지킨 이유는 62지방선거부터 728 재보선에 이르는 정치 일정 속에서 정부의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다음 날 사의를 표명하는 등 세 차례에 걸쳐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바 있다.

정 총리는 그동안 국가 운영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로하며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게 하는 균형추의 역할을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10개월이란 시간은 너무 짧았고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은 너무 험난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하지 못한 점은 개인적인 아쉬움을 넘어 장차 도래할 국력의 낭비와 혼란을 방치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불러일으킨다며 하지만 모든 책임과 허물을 짊어지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 총리의 사임 발표를 보고 받고 휴가 기간에 개각 내용을 충분히 구상해 휴가 이후 개각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선거가 이제 끝난 만큼 (이 대통령이) 제로베이스(원점)에서 (개각 인선을) 검토할 것이라며 휴가 때 충분히 구상을 한 뒤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택동 정용관 will71@donga.com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