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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혼 조정관 유럽 4개국 방문 안팎(일)

Posted July. 24, 20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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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금융제재의 전면에 나선 저승사자 로버트 아인혼 대()이란북한제재 조정관이 지난주 유럽 4개국을 순방한 것은 북한 통치자금의 숨통을 끊기 위한 전초단계로 풀이된다.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북한 자금줄 죄기에 주력했던 미 재무부는 북한의 불법계좌 관련 리스트를 만들었으며 아인혼 조정관은 이를 집행하는 실무 역할을 맡아 나선 것이다.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자금 동결조치에 대해 북한은 피가 마를 정도라며 아파했지만 이번에는 특정 계좌를 찍어 거래를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어서 북한을 압박하는 데 더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인혼 4개국 순방 이유

아인혼 조정관이 8월 초 한국 순방에 앞서 유럽 국가부터 먼저 방문한 것은 이 지역에 북한의 불법계좌가 많기 때문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아인혼 조정관이 유럽을 먼저 찾은 이유는 한국 방문에 앞선 사전 정지작업 차원이라며 우선 유렵국가들과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공고한 협조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의 경우 특히 중국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유럽 국가에부터 먼저 협조를 구한 다음 아시아 국가들을 압박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다. 유럽연합 국가들은 천안함 폭침 사태 때도 한국을 지지하는 강력한 성명을 내 한국에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들 국가와 관련 은행에 북한의 불법계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자발적으로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 같은 요구에 비협조적인 나라에 대해서는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대북 패키지 제재 주역 아인혼

북한의 자금줄을 압박하고 있는 아인혼 조정관은 대표적인 한반도 핵전문가로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1990년대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에 깊이 간여했으며 군축담당 차관보 재직 당시인 2000년 10월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1972년부터 2001년까지 29년간 국무부에서 핵과 미사일 비확산 문제를 다뤘으며 국무부 경력 31년차인 대표적인 핵확산 안보전문가이지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북한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가 앞장서 북한 돈줄 죄기에 나서 북한이 가장 아파하는 확실한 곳을 겨냥하고 있어 그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