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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암살조 북서도 1번 당연히 쓴다 (일)

황장엽 암살조 북서도 1번 당연히 쓴다 (일)

Posted June. 05, 20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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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은 4일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1997년 귀순)를 살해하기 위해 남파된 정찰총국 소속 소좌 김명호(36) 동명관 씨(36)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소좌는 한국군의 소령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3, 4년 전부터 대남 테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탈북자 위장 훈련을 받은 뒤 지난해 11월 김영철 정찰총국장으로부터 직접 황장엽이 당장 내일 죽더라도 자연사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배신자 황장엽의 목을 따라는 명령을 받았다. 올해 1, 2월 동남아 국가를 거쳐 각각 한국에 들어온 이들은 북한과 휴대전화 또는 e메일로 접선하기 위해 황 전 비서는 상품, 암살은 퇴송하다라는 식의 암호도 설정해 놓았다. 공안당국은 이들이 남한에 정착한 뒤 사용하려 한 휴대전화와 e메일 주소를 입수해 조사했으나 송수신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천안함을 폭침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중어뢰에 1번이라고 적혀 있는 것에 대해 남한은 1, 2번식으로 쓰지 않나. 당연한 걸 왜 묻느냐고 반문했다. 또 시험문제에 1, 2호라고 적는 것은 이상하지 않으냐며 북한에서도 1번이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김정은 동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가 북한 정권을 인계받는 것은 순리다. 북한의 핵심 주적은 미국이며 남한은 그 다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 상류층에 속한 이들은 북한 체제를 여전히 신봉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남한에 대한 동경은 적은 편이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탈북자보호소에서 국정원의 합동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위장 입북 사실이 들통 난 두 사람은 조사를 받는 내내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들은 법원에서 혐의가 모두 유죄로 확정되면 최고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이종식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