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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보호막 벗기엔 중기는 아직 춥다 (일)

위기 보호막 벗기엔 중기는 아직 춥다 (일)

Posted May. 14, 20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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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의 재무담당 A 이사는 요즘 회사 운영자금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다. 주거래은행이 지난해 적자를 이유로 갑자기 대출금의 만기를 연장해 줄 수 없다며 돈을 갚으라고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 해도 만기 연장에 호의적이었던 은행 측의 태도 돌변에 그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A 이사는 은행이 10년 동안 매년 수십억 원씩 영업이익을 낸 것은 거들떠도 안보고 지난해 적자를 낸 것과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만을 따진다며 벌써부터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고 있는데 각종 지원책이 사라지는 7월부터는 어떻게 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과정에서 정부가 실물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한 비상조치들이 대부분 다음 달 말로 끝나게 돼 중소기업들은 벌써부터 잔인한 7월을 걱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은행들이 늘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 문제는 이미 현재진행형인 상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지난해 말에 완료될 예정이었던 경제 비상조치들을 올해 6월까지 일부 연장했지만 추가 연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기업의 보호막 역할을 해온 금융지원책을 거둬들이면 대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6월 말로 끝나는 대표적인 비상조치는 중소기업 대출 보증 만기연장과 중소기업 긴급 자금지원 프로그램(패스트 트랙)이다.



박형준 홍수용 lovesong@donga.com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