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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퀸 신지애 세계는 새 여제를 맞으라

Posted May. 04, 20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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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22미래에셋)는 언제나 웃는 얼굴이다. 그래서 별명이 미소 천사다. 그런 신지애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놓쳤을 때다. 대회 직전까지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8점이나 앞섰지만 공동 8위에 그치는 바람에 단독 2위에 오른 오초아에게 1점 차로 올해의 선수상을 내줬다.

5개월여가 흐른 3일. 신지애는 3년 넘게 계속되던 오초아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과정은 눈물을 흘렸던 당시와는 정반대였다.

신지애는 2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은퇴를 선언한 오초아는 3일 멕시코 미초아칸 주 모렐리아의 트레스 마리아스GC(파736539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직전 대회까지 오초아는 평균 9.11점, 신지애는 8.76점으로 랭킹 1, 2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초아는 4위 안에만 들면 세계 1위로 은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초아는 6위에 그쳤고 세계 1위는 신지애의 차지가 됐다.

3일 광주시 홍보대사 위촉식 참여차 일시 귀국한 신지애는 멍한 느낌이다. 세계 1위가 된다는 것은 수많은 훌륭한 선수들의 이름 앞에 신지애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 세계 1위라며 1위를 유지한다는 소극적 자세가 아니라 세계 랭킹 1위라는 부담감을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에너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여제가 퇴위한 LPGA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세계 랭킹이 도입된 이후 1위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오초아 2명의 차지였다. 오초아는 2007년 4월 이후 3년 넘게 1위였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매 대회가 끝날 때마다 세계 1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까지 3위였던 청야니(대만)는 지난주 평균 8.72점으로 신지애와 0.0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 시즌 5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우승한 미야자토 아이(일본)도 순위가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토는 이미 다승과 상금, 올해의 선수 등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크리스티 커(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미셸 위도 정상 등극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