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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이들의 장래 좌우할 6•2 교육감 선거

[사설] 아이들의 장래 좌우할 6•2 교육감 선거

Posted February. 03, 201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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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이 어제 시작됐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현 정부 주요정책의 지속적 추진이냐, 궤도수정이냐에 영향을 미칠 중간평가라 할 수 있다. 사상 첫 1인 8표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의 전국적 판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가 걸리다시피 한 16개 시도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다.

지난달 17일 서울 조계사에서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일부, 진보신당, 전교조 출신 인사들과 수백 개 유관 단체가 참가한 전국교육희망 네트워크 출범식이 열렸다. 전국 방방곡곡 마을마다 62 교육감 선거에 자신들의 성향을 가진 후보로 단일화시켜 승리에 매진하자는 다짐도 있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반MB(이명박) 교육을 외치며 김상곤 단일후보를 내세워 당선시켰듯이 전국적으로 좌파 교육감과 교육의원들을 대거 당선시켜 교육현장을 확실히 장악하고 정권 재탈환의 기반까지 만든다는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16개 시도지부에 이어 232개 시군 단위 지역조직, 읍면동까지 이른바 풀뿌리 지역교육 운동조직을 구축하고 명망가를 대거 후보로 영입한다는 전술을 세워놓고 있다고 한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우습게 들릴 만큼 거대한 정치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민노당, 진보신당, 그리고 전교조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규정 때문에 선거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좌파연합의 후보단일화와 선거운동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건전한 교육관을 가진 능력 있고 참신한 인물들은 지방선거에 나서기를 꺼리고, 보수성향 후보들의 난립을 거중 조정할 중심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계 안팎의 뜻있는 원로와 교사 학부모 사회단체 등의 대응도 별로 적극적이지 못하다. 무관심 속에서 경기도의 각급 학교를 전교조식 이념투쟁과 좌파정치 세력의 뒤틀린 역사관이 판치는 현장으로 내주었던 지난해의 잘못이 되풀이될 소지도 크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조롱하고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로 여기는 전교조식 교육관이 선거를 통해 국민의 합법적인 면허증을 받고 전국의 학교로 빌트인(내장)되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의 선택은 유권자들에 달렸다. 앞으로 119일 후 벌어질 지방선거 8개의 투표용지 가운데 7번째 교육감과 8번째 교육의원 선거에 우리 아이들과 나라의 장래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