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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줄기세포 바꿔치기 가능성 수사 요청

황우석 줄기세포 바꿔치기 가능성 수사 요청

Posted December. 17, 20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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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이 올 5월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논문 공동저자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의 줄기세포 바꿔치기 논란으로 비화됐다.

황 교수는 이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했으며 노 이사장은 이에 맞서 황 교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희대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황 교수는 16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배아줄기세포가 수립된 첫 단계에서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와 뒤바뀐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대해 사법당국에 정중히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MBC PD수첩팀 취재에 응하면서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줄기세포 일부를 검증해본 결과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와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누군가에 의해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줄기세포가) 1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겠냐. 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겠냐면서 도대체 누가 어떤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반드시 규명돼야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에 대해 우리 연구팀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언하면서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할 당시 11개의 줄기세포를 복제했는지는 연구원 6명이 마지막 순간까지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만 테라토마 사진조작 의혹 등 여러 심각한 실수와 허점으로 성과를 퇴색시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더 이상 논문을 유지할 명분이 없을 것 같아 공동저자들의 동의를 구한 뒤 자진 철회하겠다고 사이언스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이사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없다면서 미즈메디병원이 냉동보관 중인 2, 3번 배아줄기세포를 23주안에 해동시켜 진짜인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가 궁지에 처하자 동고동락해온 피츠버그대 파견 김선종 연구원이 나쁜 행위를 했다는 식으로 희생양으로 몰고 가려 하고 있다면서 황 교수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의 수사 요청에 대해 검찰은 기자회견 내용과 학계의 판단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고발이 있으면 수사에 착수하겠지만 기자회견을 고소로 볼 수 없다면서 검찰이 주도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진위를 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사 착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황 교수의 공식발표와 상관없이 조사위원회를 통해 사이언스 논문을 검증키로 했다며 19일경 서면질의서를 발송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