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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州서 16번째 환자 감염 경로 오리무중

Posted February. 05, 2020 08:11,   

Updated February. 05, 20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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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만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광주에 사는 42세 여성이다. 이로써 국내 환자는 16명으로 늘었다. 16번 환자는 지난달 15일부터 4박 5일간 남편과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달 25일, 격리된 건 이달 3일이다.

 국외 또는 국내 감염 여부는 불확실하다. 태국에서 감염됐다면 중국 외 국가 감염으로 두 번째 사례다. 처음은 일본에서 감염된 12번 환자다. 만약 태국이 아닌 국내 감염이라면 더 위험하다. 전파 경로가 불확실한 이른바 ‘미스터리 감염’이다. 경로 불명 감염은 지역사회 전파와 다름없다. 광주나 전남에는 아직 확진 환자가 없다.

 4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현재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그는 태국 여행 후 6일 만에 증세가 나타나 병원 두 곳을 5차례나 방문한 끝에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는 과거 폐암이 발병해 수술(폐 일부 절제)을 받았다. 기저질환(기존에 갖고 있던 질병)이 있는 환자가 신종 코로나에 걸린 건 처음이다. 16번 환자와 여행을 다녀온 남편을 비롯해 다른 가족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일단 가족에게선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16번 환자의 출현에 보건당국은 당혹해하고 있다. 16번 환자가 태국 여행에서 돌아온 지난달 19일 현지 환자는 2명에 불과했다. 중국 외 ‘제3국 감염’으로 보기가 쉽지 않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감염 경로에) 이상한 점이 많다. 다만 태국이라고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12번 환자(48세 중국인 남성)는 일본 내 확진자와 접촉하고 국내에 입국한 뒤 감염이 확인됐다. 일본과 태국 모두 신종 코로나에 대비해 시행 중인 별도의 검역 조치는 없다.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는 전선(戰線)이 그만큼 넓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검역대책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7일부터 ‘접촉자’의 범위를 확진 환자의 증상 발현 하루 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옮기는 ‘무증상 전염’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2번 환자(55세 한국인 남성)는 처음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환자들도 모두 상태가 양호하다.


박성민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