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168cm 작은 거인’ 알투베 생애 첫 MVP

Posted November. 18, 2017 09:43,   

Updated November. 18, 2017 09:44

日本語

 “좋은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키가 6피트(약 183cm)는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누구든지 야구를 잘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내가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호세 알투베(27·휴스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 올해 휴스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메이저리그의 ‘작은 거인’ 알투베가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알투베는 17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1위 표 30장 중 27장을 독식하며 405점을 얻어 2위 에런 저지(279점·뉴욕 양키스)를 크게 앞섰다.

 신장 168cm인 알투베는 현역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키가 작은 선수다. 작은 키 때문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는 2000년대 중반 휴스턴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키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테스트를 받지 못한 적도 있다. 2007년 휴스턴과 계약했을 때 받은 계약금은 고작 1만5000달러(약 1646만 원)였다. 하지만 불과 몇 해 만에 리그 최고 2루수로 자리 잡은 그는 빅리그 7년 차인 올해 타율 0.346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홈런을 24개나 쳤고, 도루는 32개나 기록했다. 4년 연속 200안타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정교함도 갖췄다. 알투베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율 0.310에 7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발표 직후 알투베와 저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고받은 덕담도 화제가 됐다. 201cm의 키로 현역 최장신인 저지는 알투베에게 “누구보다 MVP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알투베는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 나는 당신의 가장 열렬한 팬”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올해 59홈런을 때린 ‘거포’ 장칼로 스탠턴(마이애미)이 302점을 받아 300점을 얻은 조이 보토(신시내티)를 간발의 차로 꺾고 MVP에 선정됐다. 스탠턴은 마이애미 선수로는 처음으로 MVP를 수상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