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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한국 국가대표

Posted November. 01, 2017 10:01,   

Updated November. 01, 20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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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수’의 우여곡절을 거쳐 열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긴 기다림 끝에 안방에서 개최되는 첫 겨울올림픽을 맞아 각 종목 단체들은 지도자와 선수 영입, 해외 전지훈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은 ‘평창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인연’들을 낳았다. 평창 올림픽 D-100을 맞아 3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나선 선수와 지도자들의 표정에는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미국으로 입양돼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스키·스노보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스타 토비 도슨이 한국 모굴스키 대표팀을 맡게 된 것도 평창 올림픽 덕분이다. 평창 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참여한 인연이 그를 아버지의 나라에서 설상의 새 역사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그의 부임 이후 한국 모굴스키는 체계적 훈련 시스템과 함께 월드컵 4위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도슨 코치는 이날 “한국 모든 선수가 파이널에 진출했으면 좋겠다. 경기 당일 모든 것을 쏟아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국계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플레이어로 뛴 백지선의 대표팀 감독 영입은 한국 아이스하키협회가 꺼낸 비장의 카드였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입양된 백 감독은 “조국의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아이스하키를 시작할 때부터의 오랜 꿈이었다”며 한국행을 결정했다.

 백 감독의 한국행을 누구보다 반겼던 이는 3년 전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 미국 스포츠대사 자격으로 와 ‘절친’이 된 도슨 코치였다. 당시 도슨 코치는 “절친이 아이스하키 감독이 돼서 신기하다. 꼭 응원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도슨 코치와 공식석상에서는 처음 나란히 선 백 감독 역시 “이미 모굴스키 티켓을 사놨다”며 친구의 선전을 응원했다. 

 생후 4개월 때 미국에 입양된 여자 아이스하키 박윤정(25)과 캐나다 교포 2세 임진경(24)도 평창을 계기로 조국 대표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박윤정은 “일단 하키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일단 하키가 먼저”라고 말했지만 친부모를 찾았으면 하는 희망도 비쳤다.

 이승훈(29·대한항공)과 김보름(24·강원도청)은 평창 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가 첫 공식 올림픽종목이 되면서 ‘초대 올림픽 챔피언’에 도전한다. 평창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