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美유력지 시카고트리뷴, 92년 머문 사옥 곧 떠날듯

美유력지 시카고트리뷴, 92년 머문 사옥 곧 떠날듯

Posted August. 17, 2017 10:49,   

Updated August. 17, 2017 11:06

日本語

 1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유력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자부하며 92년간 머문 ‘트리뷴타워’(사진)를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트리뷴은 14일(현지 시간) 모회사 트롱이 시카고 밀레니엄공원 근처 프루덴셜플라자 관계자와 막바지 임대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2018년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건물을 소유한 트리뷴미디어는 트리뷴타워를 지난해 9월 부동산 기업 CIM에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 원)에 매각했다. CIM은 높이 141m(36층)의 트리뷴타워를 주상복합 건물로 변신시키겠다고 공언했고 신문사는 그 뒤로 다른 건물을 찾아 나섰다.

 트리뷴타워는 시카고트리뷴이 창간 75주년을 맞은 1922년 전 세계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신사옥 건축공모전을 열어 탄생됐다. 당시 공모 캐치프레이즈가 “근대 세계에 가장 아름다운 건물을 지어 달라”는 것이었다. 1925년 신고딕 양식으로 완공된 트리뷴타워에 시카고건축재단은 ‘저널리즘의 성당’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유력 국제신문을 꿈꿨던 당시 사주 로버트 매코믹의 요청으로 세계 각지의 특파원들이 기자의 피라미드와 파르테논 신전 등 유명 건축물의 부재 일부를 가져와 건물 하층부에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추후 베를린 장벽과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 잔해도 덧댄 바 있다. 1989년에는 시카고 사적(landmark)으로 지정됐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