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G20 가는 文대통령 “北 대화 마지막 기회”

G20 가는 文대통령 “北 대화 마지막 기회”

Posted July. 04, 2017 09:37,   

Updated July. 04, 2017 09:43

日本語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교착된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에 직접 나섰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요청하며 북한을 향해 “지금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북핵을 둘러싼 글로벌 외교전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북한에 조속한 남북대화 재개와 비핵화 협상 참여를 요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참여는 IOC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참여한다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인류 화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나도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면 북한의 참가를 위해 중국 측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 때 성사 가능성이 높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남북 교류 재개를 위해 중국과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 나가되 대화를 병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남북대화 제안을 거부한 채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고수하면 북한이 국제적으로 더 고립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 동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호응했다.

 독자적인 대북 제재 강화에 나선 미국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일본 정상과 연쇄 회동을 열어 북핵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시 주석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압박 강화를 주문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북한 정권이 위험한 경로를 변경하도록 압력을 늘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 재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지만 북한의 호응이 없다면 오히려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 강화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