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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8, 마침내 베일 벗었다 ...전작보다 의미 있는 진일보

갤럭시 S8, 마침내 베일 벗었다 ...전작보다 의미 있는 진일보

Posted March. 30, 2017 08:35,   

Updated March. 30, 20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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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노트7’의 유산은 그대로 담았고, 의미 있는 진일보를 했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갤럭시S8’에 대한 평가다.

 삼성전자가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 5개월여 만에 내놓는 첫 전략 스마트폰이다.

 갤럭시S8은 갤럭시 노트7 사용자들이 제품을 쉽게 포기하지 못했던 이유인 홍채인식과 양면 엣지 디자인 등을 그대로 계승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안면인식과 세로로 길어진 ‘인피니트 디스플레이’, 첫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 등 새로운 첫걸음도 함께 담았다.

○ 전작보다 의미 있는 진일보

 갤럭시 S8, 갤럭시S8+가 전작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디스플레이다. 5.8인치와 6.2인치의 두 제품 모두 4개면 테두리(베젤)를 깎아내 전작보다 화면 크기를 18%가량 키웠다. 일명 인피니트 디스플레이다.

 전체 면적 중 각각 83.3%, 83.9%를 디스플레이로 채워 실제보다도 더 큰 화면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자업계에는 실제 제품과 광고 사진 속 베젤 두께가 확연히 다른 걸 비꼬는 ‘구라 베젤’이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 눈으로 본 갤럭시S8은 이 정도면 ‘베젤리스 디자인’이라고 해도 말해도 될 것 같았다.

 세로로 화면이 길어진 만큼 웹브라우저나 메신저 등 세로 스크롤을 기반으로 한 화면에서 전작보다 동시에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기존 S7에서는 화면이 잘려 게시글 아래 ‘좋아요’ 버튼을 동시에 볼 수 없지만 S8에서는 가능하다.

 인피니트 디스플레이가 가장 강점을 드러내는 순간은 동영상을 볼 때다. 기존 16 대 9 화면 비율보다 세로로 길어진 18.5 대 9 비율이라 양옆으로 잘리는 화면이 거의 없다. 특히 21 대 9 영상을 재생할 경우 눈으로 볼 수 있는 화면 콘텐츠 크기가 전작보다 36% 커졌다.

 전면 홈버튼도 처음으로 없앴다. 화면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보면 스마트폰 전면부 전체가 디스플레이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소프트키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 불만을 고려해 원래 홈버튼이 있던 자리에 압력센서를 넣어 이전에 홈버튼을 눌렀던 수준의 강도로 꾹 눌러야만 인식이 되도록 했다. 단순 터치로는 화면 잠금 해제가 되지 않는다.

 갤럭시 노트7에서 처음 선보였던 홍채인식은 그대로 살리고, 처음으로 안면인식 기술도 적용했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스마트폰 중 홍채, 지문, 안면 등 세 가지 생체 인식 기술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 S8 시리즈가 처음이다.

 안면인식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지문을 처음 등록할 때처럼 자신의 얼굴을 셀카로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스캔이 됐다. 이후엔 셀카 찍는 느낌으로 화면을 얼굴 앞으로 갖다 대면 곧장 화면 잠금이 해제됐다. 안경을 쓰고도 가능했다. 다만 안면인식은 홍채인식이나 지문인식보다는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안 및 결제 관련 기능에는 지원되지 않는다.

○ 빅스비는 아직 성장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빅스비는 생각보다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었다. 스마트폰 왼쪽의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른 채로 “오늘 찍은 사진 보여줘” “사진을 김지현에게 전송해줘” 등 명령어를 말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는 갤러리, 연락처, 문자메시지 등 스마트폰 자체 앱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능들만 쓸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음식주문 배달 서비스 등 외부 앱들과는 추후 연동이 필요하다. 당장은 할 수 있는 기능들이 제한적이란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딥 러닝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다양한 사용자가 사용을 반복해 데이터를 쌓을수록 발전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해 서드파티 앱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갤럭시 S8 시리즈는 소비 전력을 크게 낮춘 세계 최초 10나노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갤럭시 S8 플러스가 갤럭시 노트7과 동일한 3500mAh 용량이다. 갤럭시S7 엣지(3600mAh)보다는 100mAh 줄었다.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코랄 블루, 메이플 골드 등 총 5가지 색상으로 다음 달 21일부터 한국 등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S8과 함께 쓸 수 있는 ‘삼성 덱스(DeX)’, ‘삼성 커넥트’ 등 주변기기도 함께 공개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