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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전 달렸던 그자리에... 손기정 동상 서다

80년전 달렸던 그자리에... 손기정 동상 서다

Posted December. 05, 2016 08:29,   

Updated December. 05, 20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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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손기정 선생(1912∼2002)이 금메달을 땄던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코스에 손 선생의 동상(사진)이 세워졌다.

 4일 외교부와 손기정기념재단에 따르면 2일 베를린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손 선생의 마라톤 우승 당시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이 설치됐다. 동상이 세워진 곳은 80년 전 손 선생이 달렸던 마라톤 코스다. 특히 동상에는 일장기 대신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앞서 정부는 올 8월 손 선생의 동상 설치를 위해 독일 정부와 3차 협상을 시작해 지난달 마무리했다. 당초 우리 측은 2010년 베를린에서 열린 제1회 손기정마라톤에 맞춰 올림픽 주경기장 근처에 동상을 설치하려 했다. 독일 측은 난색을 표하며 올림픽기념관 내부를 제안했고 협상은 계속 지연됐다. 올해 베를린 올림픽 80주년을 맞아 우리 측의 끈질긴 설득에 독일 측이 경기장 근처 제3의 장소를 제시해 합의에 이르렀다. 이곳은 베를린 시 스포츠협회 관할 구역으로 시 차원의 유지, 관리가 가능하다.

 이로써 제작 후 6년간 주독일 한국대사관에 있던 동상은 2일 부지로 옮겨졌다. 공식 제막식은 12일 열린다. 행사에는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을 비롯해 한국대사관과 문화원 관계자, 랄프 빌란트 베를린 시의회 의장과 베를린 시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기념 사진전 ‘위대한 발걸음(Great Step)’도 함께 열린다. 손 선생의 외손자인 이준승 기념재단 사무총장은 “비운의 스포츠 영웅을 있는 그대로 기리는 순수한 의미를 강조한 것이 결실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