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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의 SNS 폭언

Posted August. 25, 20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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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대통령 모독이다. 글의 문맥을 보면 무책임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 국민을 구조하는 데 나서지 않는 대통령, 진상 규명에도 나서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쓴 뒤 국가의 원수라는 표현이 이어진다. 대통령을 국가원수()라고 부르는데 동음이의어()를 이용해 국가의 원수()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장 의원은 지난 해 12월엔 대선 결과 불복을 선언한다며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이다.

야당 의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막말과 폭언은 뿌리가 깊다.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통합당 이종걸 의원은 2012년 8월 트위터에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는 글을 올렸다. 여당의 대통령 후보를 그년이라고 한 것이다. 박근혜 캠프에서 반발하자 그녀는의 오타라는 군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지난해 7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에 대해 바꾼 애들 감방으로! 바뀐 애는 방 빼라고 했다. 박근혜 발음과 유사한 바뀐 애로 부른 것이다. 누가 들어도 저질 표현이다.

2012년 대선을 앞둔 10월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KBS가 박근혜 후보에게 빅엿 헌납!이라고 트윗을 날렸다. 서기호 의원이 판사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썼던 가카 빅엿을 모방한 말로 크게 엿 먹인다는 뜻의 비속어다. 당시 최 의원의 팔로어 6400명에게 전달됐으나 뒤탈을 염려했던지 그는 올린 지 8분 만에 이 트윗을 지웠다.

정치인들이 SNS에서 욕설에 가까운 자극적 표현을 쓰는 것은 타인의 주목을 끌려는 의도가 강하다. 짧고 자극적인 언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는 것이다. 촌철살인()도 못 되고 언어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교묘한 말장난이다. 국회의원은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나 공인다워야 한다. 일부 국회의원의 저질 언어를 어린아이들이 배울까 겁난다.

최 영 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