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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고노담화 검증 우려... 역사실수 반복 말아야

일고노담화 검증 우려... 역사실수 반복 말아야

Posted June. 27, 20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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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은 25일(현지 시간)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우려를 같이한다며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며 역사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본을 비판했다.

평소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지도층의 역사 왜곡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해 온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의 교훈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 하원은 7년 전 마이크 혼다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주도적으로 발의하고 나도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이번 사안에 강력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부정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 폐(disservice)를 끼치는 것이므로 일본은 과거를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어 수만 명의 여성들이 성 노예의 삶을 겪었다며 나는 미 하원 외교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로스앤젤레스 부근의 글렌데일 시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해 그들을 추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차관은 로이스 위원장에게 한국에는 오랫동안 고초를 겪어 온 54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존해 있다며 로이스 위원장의 강력한 발언이 역사를 다시 쓰고자 하는 일본에 분명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역사를 다시 쓰려는 노력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23일 미국을 방문한 조 차관은 전날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이날 로이스 위원장과 로레타 산체스 하원의원 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민주캘리포니아) 등을 만나 일본의 고노 담화 훼손 시도에 대해 논의했다.

조 차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 특파원단과 만나 미국 측 인사들은 일본의 고노 담화 검증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일본이 역사 문제를 잘 다루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은 특히 일본이 실제로 고노 담화 훼손에 나선다면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현지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