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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G메일 벽에 막힌 공안수사

Posted June. 24, 20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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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의 제주도 투자에 대해 건전성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의 발언을 놓고 중국 관영언론이 이상한 소리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자매지인 환추()시보는 23일 3면 머리기사로 원 당선인의 최근 발언을 소개하며 이같이 반응했다.

신문은 원 당선인이 제주에 투자한 중국 자본을 투기자본이라고 지적하며 미래에 제주가 중국인 도시가 되는 것을 걱정했다며 그는 기존 지방정부가 비준한 미착공 시설들도 원점부터 다시 검증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 당선인의 중국 자본 관련 발언은 현지 일각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지만 한국 언론들은 지방정권 교체 뒤 정책이 급변하는 것은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추시보는 구체적으로 제주도가 20일 중국 투자회사인 란딩()제주개발공사가 신화역사공원 내 A지구와 R지구에 신청한 호텔과 콘도미니엄의 건축허가 건에 보완을 요구한 점을 거론했다. 란딩의 건축허가 신청면적이 개발사업승인 당시 고시한 면적을 초과한 것이 보완 요구의 원인이다. 이와 관련해 원 당선인은 17일 신화역사공원의 건축허가를 중단하고 24일로 예정된 착공식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신문은 또 롯데그룹과 중국 뤼디()그룹이 공동 개발키로 한 56층짜리 드림타워 건설도 원 당선인이 원점부터 재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외국인의 영주권 취득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원 당선인의 발언도 상세히 소개하며 원 당선인은 그동안 수차례 명시적으로 중국 자본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환추시보의 보도는 중국 자본의 투기성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원 당선인에 대해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인이 소유한 제주도 토지는 3705필지 314만9791m로 1년 전보다 63.3%(면적 기준) 증가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숙박레저시설 수요가 늘 것을 예상해 앞다퉈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한국인 학자의 발언을 인용해 원 당선인이 제주의 환경문제 등에 민감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과거 정부가 승인한 사업을 새 정부가 부정한다면 향후 중국 자본의 제주 및 한국에 대한 투자에 반드시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