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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동정심 유발 세번 넘어가면 일단 의심

거짓말-동정심 유발 세번 넘어가면 일단 의심

Posted July. 20, 201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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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는 한모 씨(25)는 팀장만 보면 신경이 곤두선다. 팀장 김모 씨(37)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한 씨를 타박한다. 작은 실수를 해도 동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심한 욕설과 함께 짐을 싸서 나가라 팀에 쓸데없는 놈이라는 등의 폭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런 김 씨는 언제 화를 냈었냐는 듯 다른 가면을 쓰기도 한다. 신입사원에게는 천사 같은 얼굴로 어디 불편한 일은 없느냐? 힘든 일 있으면 털어 놓으라며 자상하게 대한다. 신입사원의 직무만족도 평가가 팀장의 근무평정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인사실장이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 한 씨에게 무능하다고 욕설을 퍼붓다가도 인사담당 간부에게는 이렇게 훌륭한 사원들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부하기 바쁘다. 가식적인 웃음과 말투에 한 씨는 소름이 끼친다.

김 팀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위를 악용하는 지능형 소시오패스다. 이처럼 소시오패스는 일상생활 어디에나 존재한다. 나를 괴롭히는 직장상사부터 가까운 이웃까지 교묘하게 숨어 있다. 우리 주변에 숨은 소시오패스에 대처할 방법은 없는 걸까. 심리학자 마사 스타우트 씨는 일상에서 소시오패스에 대처하는 13가지 규칙을 제안했다.

스타우트 씨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를 알기 위해선 죄책감이나 양심이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상대방이 세 번 이상 거짓말을 한다면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한다. 거짓말에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그 이상의 관계를 유지한다면 그때부터 당신을 만만하게 본 소시오패스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다.

소시오패스는 우리를 조종하기 위해 아첨으로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그의 칭찬이 진심인지를 의심해야 한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범죄나 악행, 거짓말을 들키면 동정심에 호소해 범죄를 숨기려 한다. 악어의 눈물에 속지 말고, 그의 범죄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대비하라고 스타우트 씨는 조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소시오패스 중 상당수가 살인 강간 등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고 철저히 평범하게 위장하고 있어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국처럼 각 직장이나 지역구마다 심리상담사를 배치해 소시오패스를 발견했을 때 전문상담사에게 연결해주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성연우 인턴기자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