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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한중일 지도자 (일)

Posted December. 21, 2012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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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올해 예정됐던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3국의 차기 지도자 선택 작업이 끝났다. 동북아의 새 지도자로 등장한 박 당선인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곧 총리가 될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는 유명 정치인 2세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 당선인은 고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대통령 부인 역할로 젊은 시절부터 정치 감각을 키운 공주 출신. 시 총서기는 중국 부총리를 지낸 혁명 원로 시중쉰()의 아들이어서 태자당(혁명원로 자녀 그룹)으로 분류된다. 정치적으로만 보면 아베 총재 집안이 가장 화려하다.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이 그의 아버지이고,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그의 외할아버지다.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는 작은 외할아버지다.

화려한 배경을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한 3명 모두 별다른 과오 없이 정치력을 키운 점도 닮았다. 박 당선인은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가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며 5선 의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로 입지를 넓혔다.

시 총서기는 문화혁명 때 유배당한 아버지를 따라 7년간 농촌 생활을 하는 어려움을 겪은 뒤 1982년 허베이() 성 정딩() 현 부서기로 정치를 시작해 푸젠() 성 성장 상하이() 시 서기 등을 거쳐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며 정치력을 키웠다. 아베 총재는 1993년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계에 입문한 뒤 2005년 관방방관, 2006년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2세 지도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세 사람은 3국 간 외교전에서 정치력을 검증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미중 간 격돌, 민족주의 감정 고조에 따른 중-일 간 충돌,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와 핵 개발에 따른 지역 내 군비경쟁 등 난제가 이들 앞에 놓여있다.



허진석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