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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위안화 거래비중 수직상승 미 달러화 $O$ (일)

중 위안화 거래비중 수직상승 미 달러화 $O$ (일)

Posted October. 11, 20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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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 3월 20일 몽골과 100억 위안(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외화유동성 위기 때 통화를 맞교환하는 것) 계약을 체결했고, 이틀 뒤인 3월 22일 호주와도 2000억 위안(300억 호주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중국이 2008년 12월 우리나라와 18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한 후 현재까지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나라는 20개국에 이르고, 규모는 1조5000억 위안에 달한다. 중국이 통화스와프 계약에 적극적인 이유는 위안화를 기축 통화(국제 간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 수준의 국제적인 통화로 격상시키기 위해서다.

중국처럼 자국 통화를 국제화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거세지는 분위기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위기가 터지고, 국제 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지위에 대한 의문이 잇따라 제기된 게 이런 움직임을 촉발했다.

백승관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달러가 제1의 국제 통화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국제 실물 및 금융거래에서 달러화가 다른 통화로 대체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총력전

위안화 표시 국제 채권 발행, 홍콩을 중심으로 한 역외시장 형성, 본토 기업의 위안화 해외직접투자 허용 등은 모두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다.

성과는 뚜렷하다. 중국 대외교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2010년 1분기(13월) 0.4% 수준에서 지난해 말 9% 내외로 급증했다. 국제은행 간 자금결제통신망(SWIFT)에 따르면 세계 결제 통화 중 위안화의 순위는 2010년 35위에서 올해 2월에는 17위로 수직상승했다.

위안화 결제 비중은 0.33%로 무역비중(10% 내외)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급부상하고 있어 향후 미 달러화를 대체할 주요 국제 통화가 될지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자국 화폐 국제화에 뛰어든 나라들

최근 유로존 재정 문제로 휘청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유로는 여전히 달러화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유로 회원국은 1999년 유로화로 통화를 통합했고, 2002년부터는 아예 개별국 통화를 대체하게 했다. 지금은 17개국이 자국 통화를 없애고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다. 헝가리, 루마니아 등 여러 나라가 유로존에 가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1등급 국제 통화의 요건인 1등급 중앙은행(유럽중앙은행)도 갖추고 있다. 유로존의 인구(약 3억3200만 명)나 국내총생산(GDP약 17조 달러) 등 통화권의 크기는 미국을 앞지를 정도이다.

일본은 1980년대 대규모 대미 무역흑자에 따른 미국의 엔화 국제화 요구에 직면하면서 자국 통화의 국제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자국 내 금융정책의 혼란을 우려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결과 성과를 얻지 못했다. 1997년 이후에는 아시아 외환위기를 계기로 역내 금융협력 차원에서 엔화의 아시아지역 국제화를 추진했다. 1980년대와는 달리 일본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에 따른 신뢰도 저하로 국제화는 답보 상태다.

경제 규모가 작아서 단독으로 자국 통화의 국제화가 힘든 나라들은 주변 국가들과 힘을 합치고 있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무역대안(ALBA)은 2010년부터 공동 통화인 수크레를 무역결제에 활용하고 있다. 걸프협력이사회(GCC) 소속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 4개국은 2009년 12월 열린 연례정상회의에서 단일 통화를 만들기 위한 통화협정에 서명하고 도입을 추진했다. 최종 목표는 걸프중앙은행을 설립해 유로 같은 지역 단일 통화를 만드는 것이다.

대표 강대국이 대표 통화 발행

세계 각국이 자국 통화의 국제화에 나서는 이유는 이득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국제시장에서 자국 화폐가 통용되면 환율 리스크가 줄어들고 경제 상황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자국 통화가 국제 통화로 인정받으면 명실상부한 강대국의 지위를 누리게 된다. 자국 통화가 달러화를 대체하게 되면 국제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지위도 대체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자국 통화 국제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

베리 아이켄그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경제학)는 자신의 저서 달러제국의 몰락에서 역사적으로 대표적 국제 통화는 대표적 강대국이 발행해왔다며 제2차 세계대전 후 달러가 세계를 지배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라는 요새가 누구의 위협도 받지 않을 만큼 견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황형준 buddy@donga.com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