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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삼성-현대차 의존도 너무 큰 게 리스크 과잉자본은 해외로 돌려

한국, 삼성-현대차 의존도 너무 큰 게 리스크 과잉자본은 해외로 돌려

Posted July. 19, 20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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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부동산 가격이 올랐는데 고령화로 부동산 수요가 늘지 않을 겁니다. 부동산 거품(bubble) 위험이 있습니다. 가계부채도 너무 많아 이미 정책을 취하기에 늦은 단계라고 생각됩니다.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경제의 활력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한국은 완만한 성장(moderate growth)을 할 것이라면서도 작고 개방된 경제라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블 예측의 권위자로 꼽히는 시에 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1999년 닷컴버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등을 예견했다.

그는 한국이 과잉자본(surplus capital)을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로 돌려 부동산 버블의 형성을 피하고 (자금이 부동산에 쏠려 발생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재정 정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은 과잉자본을 주로 국내에 가둬놓아 엔화 강세와 비용 상승을 유발하는 바람에 경제성장이 지지부진했다며 한국은 이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발한 해외 투자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사례를 언급했다.

또 그는 한국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게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에 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노키아가 트렌드를 잘못 읽어 핀란드 전체 경제가 휘청거린 것을(faulter) 한국이라고 경험하지 않을 리 없다며 한국은 적어도 10개 기업으로 경쟁력(competitiveness)을 분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회복까지는 2, 3년이 걸릴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높아지지만 실물경제는 개선되지 않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버블 붕괴 위험을 경고하면서 단기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과거 중국이 제조업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지만 2004년부터 중국 정부가 생산에서 투기로 전환했고 막대한 자금이 비생산적인 부동산으로 흐르면서 상당한 버블이 형성됐다며 부동산 거래 부진으로 현금 흐름이 막혀 올해 버블 붕괴 조짐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의 회복까지 2, 3년은 걸리겠지만 연착륙을 할 것이라면서도 연착륙은 좀비기업(한계기업)을 존속시키고 경제 회복을 늦춰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배분하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제조업 위주의 모델에서 벗어나 공무원 공공 부문 개혁(reform)을 통해 자생적인 성장(self sustaining growth)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유영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