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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저지 14만 서명명단 중-미-일대사관에 전달 (일)

북송 저지 14만 서명명단 중-미-일대사관에 전달 (일)

Posted February. 28, 201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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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겨우 영상 4도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 앞 아스팔트 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이런 아스팔트 도로에 40여 명의 시민이 맨발로 섰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될 위기에 처한 탈북자의 북송을 저지하기 위해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모인 세이브 마이 프렌드 회원들이었다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기 위해 맨발로 길을 나선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서명자 명단을 주한 미국 일본 중국대사관에 차례로 전달했다. 이날 세 대사관에 전달한 서류만 A4용지로 각각 5000여 장에 달했다.

서류에는 14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서명 사이트(www.savemyfriend.org)에서 받은 약 14만 명의 명단이 담겨 있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가 탈북자의 신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무고한 탈북자들의 죽음에 공동책임을 지게 될 것 탈북자 문제는 중국이 글로벌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척도 등 온라인 메시지도 함께 들어 있었다.

미국대사관을 시작으로 일본대사관을 거쳐 중국대사관까지 약 1.5km를 맨발로 걸어간 이들은 이날 오후 3시경 중국대사관에 서명자 명단을 건넨 뒤 침묵시위를 펼쳤다. 친구를 구해주세요 Save my friend라는 팻말을 목에 건 채였다. 미국과 일본대사관은 직원이 나와 서류를 받아갔지만 중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내내 연락이 닿지 않아 대사관 정문 앞 사서함에 서류를 넣고 나왔다.

이날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며 7일째 단식을 이어갔고, 홍익대 미대에 재학 중인 탈북자 장모 씨(27여)는 탈북자가 창살에 갇혀 있는 모습을 통해 탈북자들의 아픔을 표현한 수묵화를 그리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박승헌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