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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신인도 빨간불 켜졌다 (일)

Posted August. 22, 201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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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침체가 실제로 재연될 개연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알려주는 지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징후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2019년물 가산금리가 19일 1.22%로 지난해 11월 30일 연평도 포격사건(1.2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전인 5일의 0.98%에 비해 0.24%포인트나 급등했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은 한국에 대한 신인도가 낮아지면서 채권 발행 시 이자비용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외국인자금 순유출액이 1조2118억 원에 이르러 증시에 이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유럽의 재정위기로 유럽계 자금이 주로 한국 채권시장을 떠났지만 19일에는 미국계 자금이 559억 원 빠져나가 미국계 자금의 유출입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러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인 통화스와프(CRS) 금리는 19일 현재 1년물 기준으로 1.44%까지 폭락했다. 8일까지만 해도 2%대였던 1년물 CRS 금리는 열흘 만에 0.63%포인트나 떨어졌다. CRS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달러를 구하려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 유럽이 장기 침체에 빠져들면 한국의 실물 경기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실제로 나타나면 한국이 외화유동성 부족을 겪을 수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