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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세금 지원해 개발한 반도체 기술 자국기업 대신 삼성전자 먼저 준다

일세금 지원해 개발한 반도체 기술 자국기업 대신 삼성전자 먼저 준다

Posted July. 22, 201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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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과학기술진흥기구(JST)가 자국 정부 보조금으로 개발한 신형 반도체 특허기술을 삼성전자에 먼저 팔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종전의 10배에 이르고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초대형화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이다. 일본 정부가 차세대 핵심기술을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한국 기업에 먼저 파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1, 2년 후에 신형 LCD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JST와 20일 신형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 신형 반도체는 고성능의 박막 트랜지스터(TFT)로 종전의 실리콘으로 만든 반도체보다 전기를 1020배 빠르게 흘려보낼 수 있다. 이를 LCD에 사용하면 해상도를 10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어 고정밀 대형 LCD와 스마트폰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2004년 일본 정부로부터 호소노 히데오(57) 도쿄공업대 교수팀이 연구비를 지원받아 기술 특허를 출원했고 그해 11월 세계적 과학잡지인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를 가지고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응용연구가 시작됐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이 기술을 적용해 70인치 초대형 LCD 패널을 개발했다. 문주태 삼성전자 LCD연구소장(전무)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만큼 1, 2년 내에 초대형 LCD패널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특허권을 가진 JST는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삼성전자가 세계 정상의 디스플레이 업체로서 연구개발이나 실용화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이를 조기에 상품화할 수 있는 준비된 기업에 팔겠다는 것이다. JST는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사용해 판매한 제품매출의 일정액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점계약이 아니어서 일본의 다른 메이커와도 기술사용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호소노 교수팀의 특허 수입이 아카사키 이사무() 나고야대 특별교수 등이 개발한 청색 발광다이오드의 56억 엔(약 75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일본 대학의 특허 수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창원 정재윤 changkim@donga.com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