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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판 FSB 이르면 이달 출범

Posted May. 07, 201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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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과 아시아 주요 국가가 참여하는 아시아판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이르면 5월 중 출범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아시아판 FSB의 공동의장 가운데 한 자리는 한국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금융 건전성을 점검하는 아시아판 FSB가 출범됨에 따라 최근 추진되는 아시아 지역 금융통합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은 이르면 5월 중 아시아판 FSB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2007년부터 아시아판 FSB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지역 내 금융거래가 크게 늘어난 데다 FSB가 지난달 이탈리아 로마에서 총회를 열고 올해 말까지 아시아와 중동, 아메리카 등 6개 대륙별로 지역 협의체를 만들기로 하면서 아시아판 FSB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1999년 선진7개국(G7)이 아시아 외환위기의 재발방지와 국제협력을 목적으로 설립한 금융안정화포럼(FSF)을 확대한 FSB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각국의 거시경제 및 금융 상황을 점검하고 금융규제정책을 조정하는 국제기구다. 새롭게 출범하는 아시아판 FSB에는 기존 FSB의 아시아 회원국 외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FSB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외에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국의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아시아판 FSB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특성을 감안해 대형 은행들의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본과 유동성 규제를 강화하고 파생상품 시장을 개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신흥국으로 자본유입이 크게 늘면서 물가상승과 금융 불균형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아시아판 FSB를 통해 금융안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FSB 체제에서는 G20 회원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을 제외한 국가들은 국제 금융안정 정책 논의에서 소외된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아시아판 FSB에 참여하면서 지역 특성을 감안한 금융안정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판 FSB의 초대 의장 가운데 한 자리는 한국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 지역 금융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국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판 FSB는 기존 FSB회원국과 비회원국에서 1명씩 공동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