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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표 이충성 한국의 적 되나 (일)

Posted January. 25, 20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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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태극마크를 꿈꾸었다. 하지만 이제는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과 맞서는 상황이 됐다. 얄궂은 운명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 25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일본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 대표팀에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지닌 선수가 있다. 바로 리 다다나리라는 이름이 새겨진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일본 대표팀 이충성(26히로시마사진)이다.

이충성은 재일교포다. 그리고 한국 축구대표선수를 꿈꿨다. 문턱까지 갔다. 2004년 한국 18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다. 하지만 어눌한 말투와 일본인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 이충성은 2007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일본의 주전 공격수로 뛰었고 일본 성인 대표팀으로는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일본이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이긴 뒤 이충성은 4강전에서 뛰고 싶다. 출전 기회를 주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마치고 나서도 한국과 꼭 경기를 해보고 싶다. 한국, 북한과 경기하는 것을 예전부터 바라고 있었다. 경기에 나가게 되면 꼭 골을 넣고 싶다며 한국전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얄궂은 운명을 지닌 이충성의 플레이에 양국 축구팬들의 희비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