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내년 세계경제 4.6%-한국 5.3% 성장

Posted November. 17, 2007 08:45,   

日本語

내년 세계경제의 상승세는 올해보다 둔화되겠지만 아시아 신흥시장 성장에 힘입어 4.6%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다. 한국 경제는 5.3% 성장하고 국내총생산(GDP)은 1조 달러를 넘어선다. 한국의 새 정부는 경제성장 우선, 친미 외교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08년 세계 전망을 내놨다. 전 세계 분야별 전문가들이 분석한 글로벌 주요 이슈와 경제 현황을 바탕으로 이 잡지가 매년 발표하는 보고서다.

그래도 버티는 세계경제=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악화 등으로 장기간의 호황을 접고 침체(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각각 10.1%, 7.9%의 성장세로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면서 전 세계 성장률은 올해(5.1%)보다 조금 낮은 4.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5.3% 성장률에 약()달러로 인한 원화절상 효과가 더해져 GDP가 1조200억 달러, 1인당 GDP는 2만8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앙골라 같은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오일 머니에 힘입어 성장률 수치가 20%를 넘어설 수 있다.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3.5%가량 늘어나지만 유가는 배럴당 69달러(북해산 브렌트유 기준) 선에서 상향 안정화되고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면서 2009년쯤 고유가 추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같은 원자재도 수요 증가만큼 공급이 무리 없이 따라올 것으로 봤다.

본격화되는 아시아의 약진=이코노미스트는 산업별로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차가 북미, 유럽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인도와 중국 차가 저가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경우 광대역망 인터넷 접속자 수가 처음으로 미국보다 많아지면서 전자상거래 분야의 주도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15억 명이 온라인에 접속하면서 향후 5년간 온라인 쇼핑은 17% 늘어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아시아 시장이 미국 규모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발리우드 영화는 800여 편이 제작돼 미국 할리우드(600편)보다 많아지고, 미디어 시장 역시 베이징 올림픽과 더불어 전성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의약 분야에서 암과 당뇨, 호흡기 및 심장질환이 선진국에서 흔한 질병으로 자리 잡으면서 헬스케어 시장의 투자는 사상 최고치(전체 GDP의 10.6%)까지 오르게 된다고 이 잡지는 내다봤다.

힐러리, 이명박 당선?=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국가별 정치 사회 전망에서 눈에 띄는 것은 주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이다.

이 잡지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 정부의 무능함에 질린 국민이 민주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신년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으로 시작하게 될 듯하다며 한나라당은 이전 정권의 분배 우선 정책을 접고 경제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대선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 유지 시도가 어떤 식으로든 가시화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이라크에서는 미군이 상당수 철수하거나 후방으로 옮겨가면서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이란에서는 3월 총선에서 개혁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