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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청문회, 유럽 의회에서 처음 열려유럽의회 울린 한맺힌 절규 위

위안부 청문회, 유럽 의회에서 처음 열려유럽의회 울린 한맺힌 절규 위

Posted November. 08, 20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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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가 열렸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인권민주주의 분과위원회에서 6일 열린 이번 청문회에는 한국의 길원옥(79), 네덜란드의 엘렌 판 더 플뢰그(84), 필리핀의 메넨 카스티요(78) 할머니 등 세 명의 피해자가 참석해 일제의 만행을 고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유럽의회 녹색당 및 자유동맹그룹의 라울 로메바 루에다(스페인) 의원을 비롯해 각국 의원과 의회 관계자, 인권단체 회원, 언론인 50여 명이 참석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본군의 성노리개로 겪었던 온갖 고초와 수모를 울먹이면서 털어놓는 한편 공식 사과를 회피하고 있는 일본에 유럽 각국이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청문회를 주관한 루에다 의원은 내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분과 본회의에 위안부 결의안을 의제로 포함시키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제로 상정되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도 서한을 보내 일본 정부와의 양자 접촉을 통해 군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도록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문회는 국제앰네스티의 주선으로 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유럽 국가를 방문해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유럽지역 스피킹 투어의 일정 중 하나로 이뤄졌다.

국제앰네스티는 2005년 위안부 문제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62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기다림,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자에게 정의를이란 제목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길 할머니 등 피해자들은 8일 독일 베를린에 이어 12일 영국 런던에서 의회와 인권단체 등을 방문해 위안부 관련 여론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