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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갇혀 사는 당신, 인생을 확 바꿔 보시죠!

도시에 갇혀 사는 당신, 인생을 확 바꿔 보시죠!

Posted October. 26, 20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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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팔현오토캠프장. 강원 산간에는 올가을 첫 얼음이 얼 것이란 예보가 나온 쌀쌀한 날이었다. 추운 날씨에 캠프장을 찾는 사람이 있을까. 예상 밖으로 어린아이들이 있었다. 무슨 특별한 재미가 있기에 아이들이 캠프장을 찾았을까.

잘 아시잖아요. 아이들은 놀거리를 스스로 만들어서 논다는 거.

주부 이오순(35) 씨가 눈과 턱으로 아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곱 살 난 성호와 네 살배기 성주는 모닥불에서 꺼낸 작대기를 갖고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끝부분을 태운 막대기를 칼 삼아 휘두르면서 자기들만의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모닥불에 비친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남편 김주완(36) 씨는 저녁 반찬으로 전어와 새우를 석쇠에 구웠다. 부부가 캠프장을 매주 찾다시피 하는 것은 순전히 자연이 만들어 주는 다양한 놀이 때문이라고 했다.

이곳은 편의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서울과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서울 도심 광화문에서 금요일 오후 5시 20분에 출발해 1시간 20분 걸렸다. 거리는 약 42km.

김 씨 부부는 올해 8월 오토캠핑을 시작한 초보자다. 벌써 캠핑 재미에 푹 빠져 이번에는 친구 부부를 초대했다. 자연과 보내는 하룻밤을 놓치기 아까웠던 부부는 경기 광명시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김 씨는 아이들과의 추억을 위해 금요일 하루 휴가를 냈다.

아이들의 천국

네 살배기 푸른이의 엄마 이민희(36) 씨는 캠프장은 아이들에게 천국이라고 말했다.

푸른이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거의 매주 부모와 함께 캠핑을 했다. 사는 곳은 서울 동작구 대방동이어서 아스팔트 킨트다. 하지만 시골 아이 못지않은 체험을 했다. 캠프장에서 친구와 형, 누나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은 부모가 시골 동네에서 놀던 것과 흡사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두꺼비집을 만들고 산에서 주운 나무로 전쟁놀이도 한다. 여름이면 냇가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개구리 잡기를 하면서 누가 많이 잡는지 내기도 한다.

아이들 눈에 띄는 건 전부 장난감이 되더군요. 낯선 곤충을 보면 아이들이 함께 다리와 더듬이 개수를 세요. 들꽃을 종류별로 따와서는 향기별로 분류해서 약초 놀이를 하기도 하죠. 이 씨의 말이다.



허진석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