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럭비 19분 웃고 1분 울었다

Posted December. 13, 2006 07:13,   

日本語

19분 이기고 1분 졌다.

한국 7인제 럭비 대표팀이 아시아경기 3회 연속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한국은 12일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 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럭비 결승전에서 종료 직전 야마다 아키히토에게 트라이를 허용해 26-27, 1점 차로 역전패했다.

럭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한국은 7인제와 15인제에서 모두 우승했으나 일본의 거센 공격에 막혀 아쉽게 3연패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15인제는 치러지지 않는다.

한국은 전후반 10분씩 치러지는 결승전(예선은 전후반 7분씩)에서 후반 6분까지 26-17로 앞섰으나 9분 30초에 쓰키 마사히로에게 트라이를 허용한 데 이어 26-22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에 야마다에게 다시 트라이를 내 주고 무너졌다.

한국 럭비의 서글픈 현실을 넘어보고자 하는 선수들의 투지는 빛났지만 역시 스포츠는 의욕만으론 힘들다는 것을 실감했다. 한국은 상무를 포함해 실업팀이 불과 5개. 반면 일본은 톱 리그 14개, 1부 리그 28개, 2부 리그 56개 등 4부 리그까지 있다.

일본에서 인기 스포츠인 럭비는 전용구장이 있는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반면 한국은 전용구장은 물론 국가대표팀이 훈련할 구장조차 없어 이리저리 구장을 전전하며 훈련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잔디가 망가진다는 이유로 경기장을 빌리지 못해 럭비 골대도 없고 규격도 맞지 않은 청평공설운동장에서 훈련을 해 왔다.

한국 선수들은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럭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이를 악물고 뛰었으나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주장 김형기(포항강판)는 1분을 못 버텨 3회 연속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 26-22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전종만(한국전력)이 트라이를 찍었는데 심판이 보지 못해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