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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옥 인터뷰

Posted October. 04, 200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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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씨는 18세의 나이에 동아음악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고 곧바로 줄리아드음악원으로 유학해 199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당당히 우승했다. 그러나 한창 활동하던 1993년, 신 씨는 해외 공연 때문에 49재가 되어서야 비로소 어머니의 타계를 알게 됐다. 이때의 기억이 가슴에 못으로 박혔고, 홀로 계신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으로 이어졌다.

아버지는 너는 언제까지 공부만 하러 다닐 거냐. 이제 가르칠 나이가 아니냐고 묻지만, 메트의 성악가들은 50, 60이 되어도 코칭을 받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성악가도 누군가가 들어 주고 지적을 해 줘야 하거든요.

올해 메트에서 루치아 리골레토에 출연한 신 씨는 어느덧 성악가의 최전성기라는 4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그는 요즘도 일주일에 평균 두세 번, 연주회를 앞두고는 매일 레슨을 받는다. 보이스 레슨, 발음 연습, 음악 레슨. 신 씨는 집에서 레슨을 받을 땐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서 드레스를 입고 구두까지 신고 노래를 한다고 했다. 또한 재즈 댄스, 발레, 벨리 댄스 수업을 받기도 하고, 이종격투기 선수들이 연마하는 브라질 무술 카포에라까지 배운다고 했다.

1993년 11월 한국오페라단이 제작한 도니체티 루치아에서 주역을 맡아 전율을 느끼게 하는 광란의 아리아를 선보였던 신 씨. 이번 무대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와 콘서트 아리아로 리릭 소프라노 특유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최근 몇 년간 성가곡집, 재즈, 캐럴 음반을 내고, 노르웨이 뉴에이지 그룹 시크릿가든과의 협연 등 다양한 크로스오버를 시도했던 그가 모처럼 내한공연에서 정통 성악무대를 펼치는 것.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는 1992년도 동아일보 주최로 처음 독창회를 했을 때 부른 곡이에요. 예전에는 나이 들면 라 보엠의 미미를 해 보고 싶었는데, 제 소리가 받아 주지 않는 역은 욕심내지 않기로 했어요. 과격한 벨칸토 오페라를 하다가 모차르트 곡을 부를 때면 제 소리를 깨끗하고 맑게 해 마음까지 닦는 기분입니다.

함께 무대에 서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지휘 아이버 볼턴)는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상주 악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볼프강 슐츠(플루트), 슈테판 도어(호른) 등 빈 필과 베를린 필의 목관 수석주자들이 모여 1983년 결성한 목관5중주단인 빈-베를린 앙상블도 연주한다.

연주곡은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빨리 와요, 기쁨의 순간이여, 콘서트 아리아 당신의 마음은 진실하지요, 오페라 마술피리 중 아, 가버린 사랑이여와 플루트 협주곡 1번, 클라리넷 협주곡, 교향곡 40번 등. 4만20만 원. 02-599-5743



전승훈 raphy@donga.com